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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특집 문화선교리포트



카페와 헌혈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헌혈카페’를 콘셉트로 건 ‘헌혈의 집’에 딱히 불만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 그런데 ‘헌혈의 집’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는 ‘헌혈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로 커피를 파는 헌혈카페라 했다. 혜화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대학로 한 골목에 위치한 <커피천국>은 오늘도 그곳을 찾는 사람에게 조용히 헌혈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헌혈카페’라고는 해도 첫눈에 알아보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있을 때도, 사장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도 헌혈과 관련된 그 무엇도 보지 못했다. 그러다 무심코 바라본 테이블 유리 안에 헌혈 마스코트 인형이 들어 있었다. 한편, 단순한 장식장인 줄 알았던 책장 끄트머리에는 채혈세트가 숨죽이며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뭔가 소중한 것을 꼭꼭 숨겨두듯이, 그러나 은근히 단서를 뿌려 손님 스스로 물어보고 싶게끔 만드는 것 같았다.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커피천국>의 주인장인 탁효상 씨에게 어떻게 해서 ‘헌혈카페’를 열게 되었는지 물었다. “처음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헌혈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많았어요. 무엇보다 헌혈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싶었고, 헌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래 헌혈박물관을 구상했다는 그는 이 가게를 헌혈박물관으로 조금씩 늘려가고 싶단다. 주말이면 원하는 사람들에게 커피 드립 하는 법 등을 교육한다는 사장님은 무언가를 알려주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듯 했다. 그가 내민 가게 명함 뒷면에는 재미있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손님은 가족 중 누군가 혈액이 필요하다면 주시겠습니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말이었지만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내 피를 직접 줄 수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헌혈이라는 행위는 결국 나와 혈연적인 연관이 없는 사람들, 즉 온전히 타인을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헌혈이라고 하면 막연히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해 왔던 이들에겐 신선한 충격이다.
낯선 이들의 공간인 카페. 어쩌면 내 옆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타인은 언젠가 나의 피를 수혈 받았던, 절박한 어느 환자였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나는 언젠가는 테이블 저 너머에 앉아 일행과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있는 어떤 사내의 피를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커피천국>은 그 만약을 상상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사장님이 “커피를 나누는 것과 피를 나누는 것. 비슷한 거 같네요.” 라고 짐짓 농담 반진담 반으로 말했다. 그 말의 울림도 결코 가볍지 않았다. 글 김주원 | 사진 정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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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화매거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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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피천국 2010/02/05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페천국이 아니라 커피천국이랍니다. 수정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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